■ 식전과 식후 30분의 차이?

○ 식간 복용(공복)

식사 2시간 전후로 공복에 복용하는 약을 말한다. 빠른 효과가 나타나야 하는 약으로, 음식물에 따라 흡수가 영향 받는 약들이다.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강심제, 해열진통제, 제산제 등이다. ‘식간 복용’을 식사 도중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있다. 식간은 식사와 다음 식사 사이의 시각을 말한다. 식사 뒤에 바로 이 약을 복용하면 약효가 기대치의 30%에도 못 미칠 수 있다.

○ 식전 복용

약에 따라 식사 전 1시간, 식사 전 3o분 등으로 다양하다. 혈압약과 당뇨약은 식전에 먹는다. 항균제는 음식물과 함께 복용하면 음식물 중 칼슘과 약이 결합해 약효가 떨어진다. 골다공증약인 알렌드로네이트는 식사 전 1시간에 먹어야 하는데, 음식물과 함게 먹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소화기능조절제, 위궤양치료제, 과민성대장증후군치료제 등 위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위장약은 식전 30분에 먹으면 된다.

○ 매ㅇㅇ시간

일정한 약효를 몸속에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약도 있다. 이런 약은 음식과의 상호작용이나 위장장애가 그리 크지 않아 식사와 무관하게 먹을 수 있다. 항생제나 화학요법제(항암제0, 항바이러스제, 항원충제(말라리아약), 서방형 제제는 치료를 위해 일정 약물이 몸속에 있어야 한다. 하루에 한 번 먹는 피임약 혹은 호르몬제는 편한 시간을 정해두고 먹는다.

○ 특별한 시간, 자기 전 혹은 저녁

전립선 비대증약과 협심증 치료제는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져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기 전에 먹는다. 하루에 한 번 먹는 알레르기약도 저녁에 먹는데, 알레르기약의 성분인 항히스타민제가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낮에 먹으면 활동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구충제도 자기 전에 먹으면 좋다.

○ 무엇과 함께‧따로

물 한 컵과! 약을 먹을 때는 물을 같이 먹는 게 가장 좋다. 우유나 녹차, 커피, 콜라, 요구르트와 함께 약을 먹으면 약 흡수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를 우유와 함께 먹으면 우유 속의 칼슘으로 인해 흡수가 아예 안 될 수 있다. 커피와 함게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를 먹으면 심장이 빨리 뛰고 잠이 안 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변비약과 우유를 함께 먹으면 변비약의 효과가 떨어진다. 약은 다른 약과 함께 먹을 때도 음식처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병이 겹쳐 병원에서 여러 과를 가야 한다면, 받았던 처방전을 보여주고 중복된 약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여러 약을 먹어야 한다면, 한 시간 간격을 두고 먹도록 한다. 예를 덜어 혈압에 당뇨, 콜레스테롤혈증, 관절염을 앓고 있던 만성질환자가 환절기에 감기에 걸렸다 치자. 그러면 아침에 일어나 식전 30분에 혈압과 당뇨약을 먹고, 아침 식후 즉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관절염약을 먹고, 식후 30분에 감기약을 먹는 식이다.

○ 형태 그대로!

약은 형태 그대로 먹으며, 임의로 가루약으로 만들거나 부숴먹거나 캡슐을 가서 먹지 않는다. 서방정이나 장용정으로 만든 약을 부숴먹으면 위에서 약이 부서지거나 약물이 방출되는 속도가 조절되지 못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약은 처방 기간에 다 먹는게 원칙이다. 증세가 나아졌다 해서 치료가 됐다고 볼 수 없다. 증제가 있을 때만 복용하는 약이 아니라면, 정한 기한을 지켜서 먹어야 약에 대한 내성을 줄이고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 약 먹는 것을 잊었다면

생각난 즉시 먹는다. 식사를 안 했다고 약을 안 먹는 사람도 있는데 약간의 요기를 하고 약을 먹으면 된다. 약 복용을 잊고 다음 먹을 시간이 가까웠으면 다음 시간에 1회 분량을 먹는다. 약을 걸렀다고 한꺼번에 2회 분량을 먹지 않는다.